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2만7200개를 약 20억3000만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블랙록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회사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10월31일부터 11월10일 사이에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지난 2020년 12월에 비트코인 2만9646개를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2020년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초기에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나 이후 주식 발행과 매각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구매에 나섰다.
이번 매입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27만9420개로 불어났다. 이날 뉴욕장 후반 비트코인 가격인 8만6500달러를 대입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약 240억 달러(약 34조 원)에 육박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2020년 8월 이후 2500% 폭등했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660%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8만8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난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에만 25%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최근 일주일 동안 45% 넘게 폭등했다.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도 25.73% 폭등한 340달러로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일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총구매 가격은 약 119억 달러다. 또한 수수료와 비용을 포함한 비트코인당 평균 구매 가격은 약 4만2692달러다. 회사가 비트코인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이 111억 달러(약 15조 원) 상당에 이르는 셈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