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인공지능(AI) 기술주 열풍에 휩싸여 닷컴 버블의 재현을 우려하고 있지만, 1일(현지시각 ) 배런스는 진짜 위험은 다른 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바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움직임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S&P 500은 2007년 금융 위기 직전과 놀랍도록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타당해 보인다. AI 기술의 발전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며 S&P 500 기술 부문을 80%나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의 인터넷 기업과는 달리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배런스는 진짜 문제는 S&P 500 지수 전체의 움직임이라고 지적한다. 세븐스 리포트(Sevens Report)의 톰 에세이 (Tom Essaye)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 S&P 500의 움직임은 2006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의 움직임과 85% 상관관계를 보였다.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최고점을 경신한 후 급락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이는 2007년 금융 위기 직전과 매우 유사하다.
배런스는 이러한 유사성은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현재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07년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당시에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월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에세이는 이러한 유사성에 대해 "적어도 우려스럽다"고 표현하며 투자자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는 다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투자자들이 위험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배런스는 물론, 아무도 전면적인 경제 붕괴를 예측하지는 않는다고 전한다. 하지만 경제는 분명 불황에 취약한 상태다. 높은 물가와 금리는 가계 예산을 압박하고 있으며, 외식 감소 등에서 나타나듯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약점은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어 기업의 매출과 수익을 위협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S&P 500 지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배런스는 현재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 투자자라면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지금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