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당선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가 급락세로 방향을 틀자 뉴욕 주식 시장의 트럼프 랠리도 끝이 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테슬라가 이날 급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큰 그림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외려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상승세를 밟기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급락 반전
테슬라는 트럼프 랠리 최대 수혜주로 5일 이후 11일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가 44% 넘게 폭등했다.
이 기간 주가는 약 107달러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3440억 달러 불어났다.
그러나 12일에는 급락세로 돌아서 전일비 21.51달러(6.15%) 급락한 328.49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 급등은 트럼프 당선자 선거유세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막대한 정치헌금을 내며 선거를 도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일생일대 도박이 보기 좋게 성공을 거둔 덕이었다.
달라진 것 없다
비록 12일 급락하기는 했지만 테슬라의 장기 전망은 트럼프 당선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대표 낙관론자인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당초 트럼프 당선으로 테슬라 주가가 최대 50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주가 상승폭은 그 두 배가 넘었다.
아이브스는 11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100달러 상향 조정했다.
아이브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상당수가 트럼프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머스크 덕에 테슬라가 앞으로 꽃길을 걸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헤택, 시간을 두고 서서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 역시 이런 낙관 전망에 합류한 애널리스트다.
유 애널리스트는 12일 분석노트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최종가치(터미널밸류) 잠재력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말 그대로 최종가치여서 내년에는 그 잠재력이 발현하지 않고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테슬라의 이 최종가치 잠재력이 얼마나 발현될지는 구체적으로 추산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당장은 “과학보다 인문학에 가깝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혜택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테슬라가 알게 모르게 많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목표주가 295달러
그는 아울러 중국에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있고, 테슬라에 중국은 해외수출 전초기지 역할까지 하고 있어 머스크의 대중 압박이 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는 머스크의 중재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일은 피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테슬라 목표주가로 295달러를 제시했다.
아이브스처럼 매수를 추천했지만 목표주가는 현 주가를 크게 밑도는 295달러를제시한 것이다.
그가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기보다 테슬라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음을 뜻한다.
테슬라는 단 1주일 만에 107달러 폭등해 아이브스가 1년 기간을 두고 설정한 목표주가 상승분 100달러마저 넘어선 상태였다.
테슬라가 이날 급락세로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안정을 찾으면 장기적으로는 탄탄한 상승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