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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증시 랠리, 취임식 이후가 고비?

금리·인플레이션·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도사려
월가 "연말까지는 낙관론 우세...내년 초부터 변동성 확대될 수도“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13 08:15

트럼프 당선 랠리는 언제까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당선 랠리는 언제까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하루 만에 4.7% 급등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은 친기업·감세·규제 완화 등 트럼프 경제정책이 기업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월가는 이런 강세장이 취임식 이후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주요 투자은행의 시장전략가들은 현 주가 수준이 낙관적 전망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새 행정부의 관세·금리·재정 정책이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변동성 지표들도 시장의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선거 직후 VIX 지수가 7포인트나 급락한 것은 2021년 12월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급격한 변동성 하락이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규제 완화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전통 산업 섹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금리 상승 부담이 큰 통신과 소비 위축 우려가 있는 임의소비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업종별 차별화는 새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른 수혜와 규제 가능성을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새 행정부의 핵심 정책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대중국 관세 인상과 이민자 유입 제한은 생산비용 상승과 노동력 부족을 초래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연준의 정책 운신의 폭을 더욱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금리 상승 압력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

고금리에 민감한 메가캡 기술주들은 이익의 현재가치 하락과 성장성에 대한 할인율 상승으로 주가 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맞물릴 경우, 지난 수년간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도전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저명한 투자 리서치 기관의 수장은 기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투자자들조차 낙관적으로 돌아선 현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새해 초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만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연초 20% 이상 상승한 해의 마지막 두 달은 대체로 추가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연말까지는 현재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시장을 떠받칠 것으로 보이나, 2025년에는 더욱 복잡한 현실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 재정, 무역, 규제 등 다양한 정책의 교차 영향으로 주식 실적의 분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는 현재의 베타 랠리 지속이 어려우며, 내년에는 적극적인 종목 선별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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