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누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새로운 회계기준 가이드라인 적용과 금리인하 전망으로 내년부터 실적은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빅5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6조691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1조8344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DB손해보험도 23.7% 증가한 1조5780억원으로 2위를, 메리츠화재는 15.2% 증가한 1조4928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각각 별도기준 1조464억원, 74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에도 손보사들은 역대 최대실적을 이어갔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의 보수적 가정(원칙모형)을 적용하면 앞으로는 역대 최대실적 경신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최근 해지율 가정에 ‘원칙모형' 적용을 강조하면서 보험사들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무·저해지 상품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들의 중 무·저해지 상품 비중은 롯데손해보험(36.14%)과 하나손해보험(36.03%), MG손해보험(29.83%), 삼성화재(20.77%), 흥국화재(20.46%), DB손해보험(18.7%) 등 상당한 수준이다.
대형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입장에 따라 해지율 가정에 원칙모형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원칙모형을 채택하겠다고 했고 삼성화재와 DB손보·현대해상도 원칙모형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저해지 보험의 보유계약 비중이 높은 경우 기존 계약서비스마진(CSM) 대비 7~9% 정도의 높은 한 자릿수 감소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향후 금리 인하 전망까지 더해져 내년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은 217.3%로, 전분기 대비 6.3%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