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둔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내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내린 134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3원 내린 1353.8원에 개장해 장중 135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1340원대까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앞서 발표된 미국의 4월 CPI와 소매판매 데이터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했다. 전월(3.5%)보다 소폭 둔화했는데 CPI가 전월 상승률보다 둔화세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소비 둔화 조짐도 나타났다. 미국의 4월 소매 판매는 7052억 달러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월가에서는 전월 대비 0.4% 증가를 예상했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매 판매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하반기 중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시각도 확대됐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날(65.1%)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오른 73.2%로 집계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