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새 특화매장 문을 연다. 이번에는 샐러드다. 샐러드를 새로운 전략 카테고리로 육성하기 위해 샐러드 특화 편의점을 시범 운영한다. 앞서 CU는 지난해,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처음 오픈했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은 받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 경험을 샐러드에 적용하는 모습이다.
사실 라면이라 하면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손에 꼽는다. 반면 샐러드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삼각김밥 등과 같은 인기 메뉴로 꼽히지는 않는다. 이는 CU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CU 관계자는 6일 “편의점에서 샐러드는 간편식품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장 매출 비중이 적은 품목”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일상에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열풍 속에 가장 눈에 띄는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품”이라고 주목했다. 실제 CU의 연도별 샐러드 매출신장률을 보면 2022년 20.8%, 2023년 22.5%, 2024년(1~9월) 31.7%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CU가 올해 샐러드의 입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피스가 22.4%, 주택가 20.6%, 대학가 18.6%, 빌딩 15.6% 산업지대 12.7% 순으로 나타나 주로 직장인과 학생 고객들이 주로 밀집한 곳에서 판매량이 높았다.
이러한 매출 동향에 맞춰 CU는 이번 샐러드 특화 편의점을 서울 지역 내 오피스와 대학 상권에 있는 삼성본점, 강남거평점, 상도터널점, 서울대학교신양점, 중앙대2생활관점 등 점포 5곳으로 선정했다.
간편식품에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샐러드를 전문점 수준으로 키워 다양한 외식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CU는 이처럼 샐러드 특화 점포를 통해 2000원대 가성비 샐러드부터 6000원대 프리미엄 보울 샐러드까지 상품 라인업을 총 30여종으로 대폭 늘렸다. 가공란, 컵과일, 단백질 음료, 젤리 등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상품들까지 동시 진열했다.
또 오는 10일까지 파스타 샐러드 차별화 신상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토마토 파스타 샐러드, 핫치킨 분짜 샐러드, 바질 파스타 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 4종이다. 해당 상품들은 100% 통밀 파스타가 담겨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적당하며 신선한 채소와 함께 넉넉한 토핑, 다채로운 드레싱이 담겨 있다.
한소영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소비자들의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최근 편의점 샐러드도 하나의 식사 메뉴로 급부상하며 관련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CU는 이번 샐러드 특화 편의점 테스트 이후 내년 100여 점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운영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U가 특화매장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서울 홍대 인근에 라면 특화 편의점인 ‘CU 라면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해당 점포는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총망라한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지난 8개월 동안 판매된 라면은 총 12만여 개로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약 500개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다.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내국인 매출(32%)을 훨씬 앞선다. 국내 편의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내국인을 압도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CU는 설명했다.
이러한 호응에 올해 상반기 CU는 라면 라이브러리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섰다. 먼저 지난 4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 ‘CU 잠실선착장점’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국내외 인기 스낵과 라면을 모은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을 잇따라 개점했다.
7월에도 라면 라이브러리 3곳을 추가 오픈했다. 휴가철을 고려해 관광지 입지 입주로 영종도(CU 왕산마리나점), 제주도(CU 제주신화월드점), 김포 아라뱃길(CU 김포여객터미널점)에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특수 입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5월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공군교육사령부에 라면 라이브러리 4호점을 오픈했다. CU는 전국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라면 라이브러리를 보다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고 국내를 넘어 몽골 등 해외 진출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