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의 강력한 연료 수요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12월 원유 증산 연기 가능성이 유가 상승 촉매가 됐다.
유가는 특히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후반 상승 폭을 더 늘렸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이라크에서 지원하는 민병대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5센트(0.95%) 상승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악시오스 보도가 전해진 뒤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61센트(0.84%) 상승한 배럴당 73.16달러에 마감한 뒤 뉴욕장 후반 74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후 OPEC 회원국인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되자 국제유가는 이번 주 초반 6% 넘게 급락한 바 있다.
그렇지만 낙폭 과다 인식 속에 OPEC+의 증산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악시오스의 보도 이후 중동 분쟁과 연계된 원유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이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에 약간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이는 부풀어 오르고 수축하는 풍선과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월25일로 끝난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IA는 또한 수입이 줄며 원유 재고가 깜짝 감소했다고 밝혀 유가 상승을 이끈 바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무케시 사데브 글로벌 원유 상품 시장 책임자는 투자자 노트에서 "예상 생산량 대비 미국 원유 및 제품 재고가 예기치 못 하게 감소하면서 이번 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일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