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사흘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움직임 속에 이번 주 들어 6% 넘게 급락했던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증산 연기 가능성에 2% 넘게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달러(2.08%) 상승한 배럴당 68.6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43달러(2.01%) 오른 배럴당 72.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수요 증가로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EIA는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원유 재고도 예상외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량은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이라크, 콜롬비아 및 브라질로부터의 원유 수입도 모두 주간으로 하락했다.
에너지 물류 분석 업체인 케이플러(Kpler)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가장 지지한 요인은 전주 대비 내재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 것"이라며 "수입 감소가 원유 재고의 소폭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으로 구성된 OPEC+가 석유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로 12월로 예정된 원유 증산을 한 달 이상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도 유가 반등을 촉발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 소식통들을 인용해 증산 연기 결정이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의 해리 칠리귀리안 리서치 책임자는 "OPEC+는 항상 자발적인 감산 해제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