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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 이란 공습 축소에 4% 이상 하락...“우려는 여전해”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4-10-28 17:30

2022년 4월 8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시추 중인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유정 현장 근처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4월 8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시추 중인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유정 현장 근처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축소한 가운데, 이에 대한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며 향후 다시 국제 유가가 요동칠 가능성도 남겨뒀다.

27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저녁 7시5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18% 하락한 배럴당 68.78달러에 거래됐다.
또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3.94% 내려간 72.5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두 유종 모두 5%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한꺼번에 4~5%대 하락한 이유는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습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 1일 국제 유가는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예고되면서 지난주 약 4% 상승했다. 보복 공습 대상에 이란 석유 시설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실제로 지난 26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 25일 만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지만 공격 대상에서 핵 시설과 석유 시설들이 전부 제외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보복 공습 전에 미리 미사일 공격 표적이 어디인지 통보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로 인해 시장은 이스라엘이 대규모의 보복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유가에 추가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ST마키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제한적이었고, 이란이 공격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중동의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석유 공급 중단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일단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도 "이스라엘의 공격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타격을 피했고 범위도 제한적이었으며, 겨울 난방 및 여행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유가가 우리가 예상한 범위인 75~95달러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동지역 분쟁 확대 위험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보닉은 "중동 분쟁과 관련된 소식이 소강상태가 됐지만 전반적 추세는 여전히 긴장이 고조돼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별도의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공격 하나로 적대 행위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란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란이 대리 세력을 재정비해서 어떤 식으로든 대응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원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로 당초 이달로 예정된 증산 계획을 12월로 미뤘지만 추가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에번스에너지의 팀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OPEC+ 산유국들이 계획된 증산을 12월 이후로 미룰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시장이 다소 저평가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현재 국제 유가 상황을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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