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이 탄도미사일용 고체 연료를 혼합하는 시설이 피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현지시작)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대량 생산하는 능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업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고체 연료 혼합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판단은 미국의 연구 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책임자이자 전 유엔 무기 사찰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와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CNA의 연구 분석가 데커 에벨레스에 의해 각각 내려졌다.
두 연구자는 이스라엘 군이 테헤란 인근 대규모 군사 복합단지인 파르친과 테헤란 근처의 미사일 생산 기지인 코지르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에벨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이란의 미사일 대량 생산 능력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번 공격이 지난 10월 1일 이란의 200여 발 이상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군 당국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국경 근처의 레이더 시스템을 타격하기 위해 “매우 가벼운 탄두”를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에벨레스는 상업 위성 회사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코지르에 있는 두 개의 고체 연료 혼합 건물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들은 높은 흙 둑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이는 폭발이 발생하더라도 인근 건물로 확산되지 않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파르친에 대한 플래닛 랩스의 이미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탄도미사일용 고체 연료 혼합 시설 세 곳과 창고 하나를 파괴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브라이트는 저해상도 상업 위성 사진을 통해 파르친에서 고체 연료 혼합 시설 두 곳을 포함해 총 세 건물이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에벨레스는 “이스라엘은 고체 연료 혼합기를 보유한 건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혼합기는 제조하기 어렵고 수출 통제 품목이기 때문에 이란이 해당 장비를 교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전으로 이란의 미사일 대량 생산 능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어 향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의 방어망을 뚫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미사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미국 당국에 따르면 이란은 러시아,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다양한 곳에 미사일을 공급해왔다.
고현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scatori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