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무임승차는 끝났다” 트럼프식 독설의 부활…대서양 동맹 77년 만의 최대 균열
독일 메르츠 “재앙적 단절” 경고 속…우크라이나 지원과 대중국 전선 ‘안보 청구서’ 직면
독일 메르츠 “재앙적 단절” 경고 속…우크라이나 지원과 대중국 전선 ‘안보 청구서’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뮌헨안보회의(MSC) 현장에서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유럽과의 파트너십을 소중히 여기며 두 지역이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하면서도, 동맹국들이 스스로의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다자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대서양 동맹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의 방송 뉴스 채널인 CNN은 지난 2월 14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유럽 지도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루비오 장관은 이 날 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은 유럽을 지키기 위해 무한정 자원을 투입할 수 없으며, 이제는 유럽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약속한 국방비 지출 목표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안보 분담의 불균형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안보 공약 역시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의 자강론 요구와 미국의 실용적 동맹관
루비오 장관의 동 연설은 유럽이 더 이상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다. 그는 미국이 직면한 아시아와 중동의 위협을 언급하며 미국 안보 자산의 “효율적 재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재래식 군사력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만이 대서양 동맹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는 동맹을 가치 중심이 아닌 거래와 분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실용주의적 외교관이 반영된 결과다.
독일 메르츠 총리의 우려와 동맹 균열상
이번 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 유럽 사이의 균열이 커질수록 서방의 “진공 상태”를 노리는 적대 세력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미국의 급격한 정책 변화가 동맹의 신뢰를 훼손하고 국제 질서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서양 양안의 신뢰를 함께 회복하자”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미중 갈등 속의 유럽 역할론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거시적 지정학 구도 속에서 유럽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지만 유럽이 더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이 미국과 “단일 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유럽이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대중국 견제에 소극적일 경우 미국의 유럽 안보 지원 역시 그에 상응하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지속 가능한 대서양 파트너십을 위한 과제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