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코츠 라면 전문점 잇푸도(Ippudo)는 1985년 후쿠오카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로 전 세계 13개국으로 진출한 일본 대표하는 레스토랑이다.
잇푸도는 식당 인테리어 내부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하고, 냄새나고 정제되지 않은 음식이라는 돈코츠 라면의 이미지를 떨쳐내면서 여성 고객들을 끌어들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잇푸도가 돼지고기나 다른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식물성 라면 요리를 선보인 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코츠 라멘 국물은 돼지고기 뼈를 물로 끓여 우려낸다. 국물 재료로 양파, 마늘, 생강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후쿠오카 본사 도미타 히데노부 영업부장이 종교 또는 다른 식단 제한으로 인해 먹을 수 있는 라면 요리를 찾을 수 없다는 한 체인점 매니저의 불평을 들으면서 시작됐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채식주의 요리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잇푸도를 대표하는 돈코츠 국물 맛이 나는 식물성 국물를 만드는 것이 어렵자 토미타는 일본의 식품 가공업자 후지 오일(Fuji Oil)의 도움을 구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들은 풍부함과 맛을 위해 버섯과 다시마로 맛을 낸 두유 기반의 국물을 만들었다.
지난 2월 일본의 잇푸도 45개 지점에서 식물성 라면을 제공하기 시작하자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잇푸도는 식물성 라면이 건강과 환경에 민감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도쿄 중심부에 식물성 라면 전문 체인점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종류의 식물성 라면 개발을 구상중이다.
TPC 마케팅 리서치에서 건강·식품 분야 연구를 총괄하는 미즈카미 하지메는 "일본에서 식물 기반 식품 시장이 향후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시장 조사 전문가는 "식물성 라면은 건강과 미용에 민감한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종교적, 식이상의 이유로 라면을 기피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식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과 건강을 위해 채식을 선택하고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있는 추세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