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신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발표한 이후 급등했던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들이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기술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 주가는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19일(현지 시각) 기업 내부자 주식 거래 정보를 주로 다루는 '인사이더 몽키'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에서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 리게티 컴퓨팅(RGTI)과 디웨이브 퀀텀(QBTS)의 주가는 이날 각각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지난 9일 구글이 양자컴퓨팅 분야의 획기적인 성과를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9일 '윌로우'라는 이름의 최신 양자 칩을 발표하며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리게티와 디웨이브의 주가는 각각 140%, 93% 급등했다.
그러나 시장의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양자컴퓨팅 기술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몇 년이 남았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게다가 리게티와 디웨이브의 연구개발(R&D) 지출 규모가 구글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보다 훨씬 적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트론 리서치 "디웨이브, R&D 지출 턱없이 부족"
시트론 리서치는 "디웨이브의 최근 주식 공모가가 주당 2.50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재무적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며 "시장이 과대광고를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회사의 수익성으로 가는 길이 길고 불확실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팅보다 AI 주식이 더 유망"
시트론 리서치는 "리게티와 디웨이브의 투자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인공지능(AI) 주식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 더 짧은 기간 내에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양자컴퓨팅보다 AI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기술의 미래는 밝지만,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은 양자컴퓨팅 기업의 재무 상태, 기술력, 시장 경쟁력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