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크립토 프레지던트(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 선거일로부터 1주일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의 급등과 더불어 가장 많이 폭등한 코인은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DOGE)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리플(XRP)도 아닌 크립토닷컴의 크로노스(CRO)였다.
크로노스의 가격을 살펴보면, 업비트의 5일 종가(6일 오전 8시 59분 59초) 기준가격이 100.5원이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 확정, 그리고 다음날인 6일 크립토닷컴의 2025년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띄기 시작했다.
크립토닷컴의 2025년 로드맵에는 비트코인(BTC) 리워드, 마진 파생상품, 크로노스 인공지능(AI) 개발 툴 등 기존 암호화폐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주식, 뱅킹, 카드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포함됐다.
무엇보다 뱅킹 부문에서는 현금 잔액 관련 수익 제공과 글로벌 송금 서비스 확장을, 카드 부문에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 및 신용카드를 출시해 사용자 편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로드맵 상에는 내년 2분기에 국내 신용카드 발행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크립토닷컴이 전 세계 주요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준수해왔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가 불명확한 본사 소재와 자금세탁 의혹 등으로 인해 올해 5월 '징역 4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대비된다.
크립토닷컴은 미국·캐나다·유럽·키프로스·이탈리아·스페인·싱가포르·호주·브라질·프랑스·네덜란드·그리스·두바이·케이만제도·한국·바레인·아일랜드 등의 국가에서 암호화폐 관련 라이선스 취득 및 가상자산사업자로 등록됐다. 때문에 규제 리스크가 적다. 더욱이 전세계 크립토닷컴 이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고,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 역시 코인베이스를 누르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여러 호재들 덕분에 CRO의 상승세는 유독 두드러졌다. 12일 오전 한때 CRO는 330원을 돌파했으며 1주일 전보다 203% 이상 상승해 업비트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도지코인 △에이다(ADA) △앱토스(APT) △수이(SUI)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 △제타체인(ZETA) △인젝티브(INJ) △시바이누(SHIB)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