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조직개편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20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담 부서(팀급)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대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담 부서(팀급) 신설은 협의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형국이다. 보다 체계를 갖춰 위험요인 제어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22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PF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신설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협의체를 통해 PF 운영기준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정립하며 금융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PF 운영 정책을 제·개정하고 신용공여(책임준공 포함), 지분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렸다.
GS건설은 유연하게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를 선택했다.
GS건설은 기존 102개의 그룹과 담당으로 이뤄진 ‘본부-그룹-담당-팀’ 4단계의 조직구조를 ‘본부-부문-팀’ 3단계로 축소했다.
임원 직위 체계도 기존 ‘사장-부사장-전무-상무’ 4단계에서 ‘사장-부사장-상무’ 3단계로 줄였다. 수평 조직 문화를 위해 직원 간에 적용한 ‘님’이라는 호칭을 임원·직책자에게도 확대 적용했다.
GS건설은 의사결정 구조의 단순·명확화와 본부장 중심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이사 취임식을 진행한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7본부 3단 4실 83팀을 5본부 4단 5실 79팀으로 줄였다.
대우건설은 재무관리와 안전에 초점을 맞춰 재무관리본부와 전략기획본부를 단일화해 재무관리본부로 재편했다.
특히 안전품질본부는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단’급 조직으로 축소됐으나 최고안전책임자(CSO)가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배치해 권한은 강화했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과 운영을 전담할 ‘스마트건설기술 연구팀’도 신설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물산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프로젝트 입찰과 수행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신성장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부’로 격상해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을 확대·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건설본부를 건축본부로 변경하고 기술팀을 신설했다.
또한 CSO(최고안전책임자) 조직 내에 기술안전팀과 품질팀을 꾸리는 등 건설 시스템 고도화와 개발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