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연일 상승하며 8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그와 함께 주요 암호화폐들도 일제히 급등해 본격적인 불장임을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나스닥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스닥 티커: MSTR)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국내에서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AI와 B(인공지능+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생성형 BI' 상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원'을 소개했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검색하면 비트코인 관련 뉴스가 대부분이다. 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빅 데이터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 결과값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니전스 (B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의장은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깨달은 뒤 2020년부터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그는 채권과 대출, 증자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그리고 수시로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을 종용했다. 그 결과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전도사,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란 별명을 얻었다.
현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들여 2만7200 BTC를 추가 매수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물량은 10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수했으며 평균 매수 단가는 7만4463달러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약 8만8800달러이니 개당 약 1만4337달러, 전체적으로 4억달러에 가까운 수익이 발생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27만9420개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 2100만개 중 1.33%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꾸준한 비트코인 매입, 그리고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큰 부를 안겨주었다.
마이클 세일러는 11일 오후 11시경 X(옛 트위터)에 "11월 첫 10일간 MSTR(마이크로스트래티지 티커) 자금 운용으로 7.3%의 BTC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주주들에게 약 1만8410 BTC의 순이익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다. MSTR의 주가는 지난 4일간 45.62% 오른 주당 34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는 396.21%나 올랐다.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는 앞으로도 계속 비트코인을 모을 생각이다. 그는 12일 오전 3시 28분경 X에 "우리는 비트코인이 차세대 전략적 준비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