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다이어트약 ‘카그리세마(CagriSema)’ 임상시험 결과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대신 경쟁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 주가는 급등했다.
체중 감량 효과, 기대 이하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는 그동안 새 다이어트약 카그리세마가 ‘최소 25%’ 체중 감량 효과를 부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결과는 그러지 못했다.
이날 노보가 공개한 임상3상 시험 결과에서 카그리세마를 투약한 이들의 평균 체중 감량 규모는 22.7%에 그쳤다. 1년 반에 걸친 시험 결과였다.
노보는 이런 기대 이하 체중 감량 효과에는 데이터의 일부 왜곡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효과는 이보다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평균 체중 감량 규모 22.7%는 현재 릴리가 생산하는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감량 효과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신약을 개발했지만 릴리의 기존 제품과 약효가 차이가 없다는 것은 노보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엄청난 돈과 시간,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29년 매출 156억 달러 기대 수포로
노보의 신약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약효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카그리세마에 걸었던 기대 역시 무너지고 있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위고비 다음 주자인 카그리세마가 릴리의 젭바운드보다 한 단계 나아가면서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029년 카그리세마 한 해 매출이 15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전망을 대대적인 하향 조정에 직면하게 됐다.
릴리가 시장 선도하나
덴마크 코펜하겐 증시에서 노보 주가는 154.00크로네(20.72%) 폭락한 589.20크로네로 추락했다.
노보의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 역시 18.44달러(17.83%) 폭락한 85.00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노보 최대 경쟁사인 릴리는 10.22달러(1.35%) 상승한 767.76달러로 마감했다.
다이어트약을 개발 중인 바이킹 테라퓨틱스도 0.76달러(1.83%) 뛴 42.25달러로 장을 마쳤다.
노보 카그리세마의 기대 이하 성과는 릴리가 GLP-1 계열 다이어트약 시장을 주도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릴리의 젭바운드는 이미 노보의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릴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젭바운드에 더해 먹는 다이어트약 오르포글리프론(Orfoglipron), 리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도 개발 중이다. 전망이 밝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