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공급 문제로 주춤
유럽 최대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는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약물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공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체중 감량 주사제 '마운자로(Mounjaro)'는 모든 용량이 미국에서 구매 가능한 반면, 위고비는 일부 용량이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다.
BMO 캐피털 마켓의 바이오텍 분석가 에반 세이거먼은 "일라이 릴리는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여전히 위고비의 미국 시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BMO는 이달 초 노보 노디스크의 목표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일라이 릴리를 비만 치료제 분야의 "GOAT"(역대 최고)로 평가했다.
2분기 실적, 일라이 릴리 '훨훨' 노보 노디스크 '주춤'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노보 노디스크 CEO "장기 투자 가치 충분"
그러나 노보 노디스크의 라스 프루어가드 요르겐센 최고경영자(CEO)는 "비만이나 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우리 회사가 최고의 선택"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에서 높은 집중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심장 대사 질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 CEO "폭발적인 수요, 추가 마케팅 필요 없어"
엘리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CEO는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지만, 추가적인 마케팅 활동 없이도 소비자들의 유기적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두 회사 모두 시장 선도 지위 유지할 것"
바클레이즈의 주식 분석가 에밀리 필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제약 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보 노디스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며, 연말 전에 발표될 새로운 비만 약물 '카그리세마'의 3상 데이터가 회사에 "거대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모두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공급 문제 해결 및 신제품 출시 등 각 회사의 향후 행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