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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률 "무려 3.8%"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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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美2분기 성장률 3.8%…소비지출 급증에 2년 만에 최고치
미국 경제가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2분기에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뉴욕증시 전망치 3.3%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성장률은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7개 분기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은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2분기 들어서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나타났던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줄면서 수입이 급감한 게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주된 동인으로 작용했다.순수출은 2분기 성장률을 4.83%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2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2.5%로 한 달 전 잠정치 추계(1.6%) 때보다 양호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2.9%로 잠정치 추계(1.9%)보다 대폭 개선됐다. 2분기 성장세가 단순히 수입 감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에만 기인하지 않았으며 특히 개인소비를 중심으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강했음을 시사한다.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을 종전 0.5% 감소에서 0.6% 감소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및 정부지출, 수출이 하향 조정된 게 반영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BEA는 국가 경제계정을 연례 수정한 결과 2019~2024년 실질 GDP가 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뒤 안정적 성장세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소비지출은 2.5% 늘어 기존 추정치(1.6%)보다 높았고, 기업 투자도 7.3% 증가했다. 이는 지식재산권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거용 투자는 5.1% 감소했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연율 기준 4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BEA는 이번부터 데이터센터를 사무용 건물과 분리해 별도 항목으로 집계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2분기에 2.6% 상승해 수정 전보다 높아졌다. 8월 PCE도 전년 동월 대비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연준은 이달 금리를 내리면서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고했지만, 일부 매파(통화긴축 선호)위원들은 물가 수준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 유가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의 하락세에 맞춰 낙폭을 늘리던 유가는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1달러(0.015%)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위험 자산 시장은 예상보다 더 강했던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에 위험 회피로 반응했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 -0.6%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반등한 것으로 '깜짝 성장'이다. 상승폭은 2023년 3분기의 4.7% 이후 최대였다.미국 내구재 주문도 예상보다 강했고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하자 금리인하 기대감도 낮아졌다. 미국 경기가 여전히 견고한 만큼 금리인하의 필요성도 약해진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0.4%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3.3% 대비 대폭 내려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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