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III로 20일 잠수성능 제안…연말 최종업체 선정 예정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16일 우스트카 중앙공군훈련장 방문에서 "정부는 이번 주 오르카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며, 올해 말까지 폴란드 해군에 새로운 잠수함을 공급할 최종 파트너를 선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가제타 모르스카가 보도했다.
30년 숙원 사업…구형 잠수함 1척만 운용
폴란드 해군은 현재 1985년 취역한 구 소련 설계 킬로급 잠수함 ORP 오르제우 1척만 운용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건조한 코벤급 잠수함 3척은 2021년 퇴역했다. 폴란드는 2025년 국방비로 1866억 즐로티(약 71조9000억 원)를 배정해 국내총생산 대비 4.7%를 기록할 예정이다.
오르카 프로그램은 최소 30일간 홀로 작전할 수 있고 수심 200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바다와 땅 목표 모두에 중어뢰와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잠수함 최대 4척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이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의 제안에 최고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제안들도 정부 간 협상이 진행되면서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 vs 유럽 경쟁사…기술협력이 관건
한화오션은 공기독립추진(AIP)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실은 KSS-III Batch-2 잠수함을 제안했다. 3600톤급인 이 잠수함은 잠수 상태에서 20일 넘게 작전할 수 있으며, 검토 대상 중 가장 크다. 한화오션은 PGZ 해군조선소, 나우타 조선소와 양해각서를 맺어 유지보수 역량을 폴란드로 옮기겠다고 제안했다.
프랑스 나발그룹은 이달 4일 폴란드 국방산업그룹(PGZ), PGZ 군함조선소와 산업협력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스코펜급 잠수함에 MBDA 해군 순항미사일을 실어 땅 목표 타격 능력을 내세웠지만, 비용 부담과 자사 원자력잠수함 건조 일정 탓에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티센크루프 해양시스템(TKMS)는 노르웨이와 함께 개발하는 Type 212CD 잠수함으로 나토 상호운용성을 내세웠으며, 첫 함정이 2029년 인도 예정이다. 스웨덴 사브는 발트해 작전에 맞춘 A26 블레킹에급을 제안했으나 자국 해군 프로그램 지연이 변수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는 U212A 개량형인 U212 근미래 잠수함을, 스페인 나반티아는 공기독립추진 시스템을 갖춘 S-80 플러스급을 각각 제안했다.
발트해 안보 강화…나토 수중 전력 증강 시급
폴란드의 잠수함 도입은 러시아 발트해 함대와 칼리닌그라드 주변 접근거부 작전에 맞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르드 스트림 폭발 이후 발트해 바닷속 기반시설 보호가 중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토는 발트해 연합국 수중 전력 증강과 역내 조선 역량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