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소형·저렴" 마케팅 불구, 상용화된 SMR '전무'… 유타 프로젝트 취소 등 난항
"태양광·풍력보다 비싸고 느려"… 에너지 전환 '각주'에 머물 것
"태양광·풍력보다 비싸고 느려"… 에너지 전환 '각주'에 머물 것

SMR은 더 스마트하고, 더 작고, 더 저렴하고, 확장 가능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 상업적 규모로 운영되는 SMR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24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NuScale과 같은 미국의 선두 개발업체들은 SMR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AI 수요 충족,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한 '기적의 솔루션'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NuScale은 최근 비용이 치솟고 투자자를 찾지 못하자 주력 유타 프로젝트를 취소했으며, CEO조차 2030년 이전에는 배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도 SMR 공장에서 아직 강철 볼트를 단 한 개도 생산하지 못했다.
SMR이 '개선'했다고 주장하는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 역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영국의 힝클리 포인트 C는 원래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비용이 많이 들고 최소 5년 늦어졌다. 프랑스의 플라망빌과 핀란드의 올킬루오토의 EPR 원자로 설계도 비슷한 문제에 시달리며, 완공이 약속보다 10년 이상 지연되고 비용이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SMR은 '너무 작고, 너무 늦은' 해결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SMR이 의미 있는 숫자로 출시되려면 2030년대까지 기다려야 하며, 전 세계 에너지 수요에 기여하려면 수천 대가 필요하다.
반면,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저장 장치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짧은 리드 타임으로, 그리고 방사능 폐기물이라는 유산 없이 이미 대규모로 배치되고 있다.
SMR은 '시장 기반' 에너지 미래를 위한 해결책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프랑스와 핀란드에서는 이미 새로운 원자력 발전에 대해 '최저 가격'을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하여 사실상 운영자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과 풍력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전력을 생산하는 것과 대조된다.
또한 SMR은 치명적인 고장과 수천 년 동안 독성을 유지하는 핵폐기물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SMR 지지자들은 '현대적인 디자인이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폭발 위험이 전혀 없는 다른 청정에너지 옵션이 있는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SMR은 기껏해야 틈새시장을 위한 작은 기여자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기후 행동의 결정적인 시기에 살고 있으며, 투자하는 모든 돈은 단위 시간과 비용당 최대 배출량 감소를 가져와야 한다.
그 기준에 따르면 SMR은 평탄하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유니콘이 아닌, 이미 성공하고 있는 '일꾼' 기술인 풍력, 태양광, 배터리, 히트펌프 등에 집중하는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