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조사, 지난해 美 헤지펀드 투자 계획 절반 철회…아부다비·두바이 신규 펀드로 자금 몰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헤지펀드 투자 의향을 밝혔던 응답자의 절반이 올해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약 8400억 달러(약 117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263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 지역에 대한 실제 투자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전망 대비 8%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유럽과 중동에 새로 진출한 글로벌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최근 몇 년간 아부다비와 두바이에는 다수의 글로벌 헤지펀드가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이 중 1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대형 펀드들은 특정 투자자만을 위해 설계된 ‘개별 운용 계좌(SMA, Separately Managed Account)’ 형태의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기금과 국부펀드 및 패밀리오피스 등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370억 달러를 헤지펀드에 투입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이라고 BofA는 밝혔다.
한편, 일부 헤지펀드는 하루 만에 투자금을 환급하기도 하지만, 일부 펀드는 최장 5년까지 자금 인출을 제한한다.
공개시장에서는 미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흐름 집계기관 EPFR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연초 이후 최고치인 약 580억 달러에 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