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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양자컴퓨팅 시장, 5년 내 40억 달러로 성장…IBM·구글·아이온큐 주목”

순수 양자기업 아이온큐 주가 한 달 동안 80% 급등...빅테크도 연구개발 강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무실 외부에 구글 간판이 표시돼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무실 외부에 구글 간판이 표시돼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5일(현지시각) 양자컴퓨팅 시장이 5년 이내에 약 40억 달러(5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커나가는 양자컴퓨팅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양자컴퓨팅 관련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고위험 기술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하고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 가운데 주가 변동성도 유독 컸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제약·금융·보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 발전을 가져올 잠재력과 상용화 이후 초과 수익을 낼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기적으로 양자컴퓨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BofA는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약 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Bof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리서치팀은 5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양자컴퓨팅의 가능성은 확실하지만, 현재는 확장 과정에서 기술적 난관이 존재한다”며 “도입 초기에는 점진적인 보급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이어 “이 기술이 대규모로 검증되고 표준화가 진행되면 수익이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양자컴퓨팅이 보편화할 경우 고객들이 ‘페이 애즈 유 고(pay as you go·쓰는 만큼만 돈을 내는 방식)’ 방식으로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온디맨드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과 더불어 대형 기술 기업들이 양자 알고리즘을 구축·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부터 하드웨어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하드웨어 접근, 오류 정정 기술, 신규 알고리즘 개발 등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IBM, 알파벳(구글 모회사),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 모델 연구에 적극적이며, 공개 상장된 순수 양자컴퓨팅 전문 기업으로는 D-웨이브 퀀텀,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 퀀텀 컴퓨팅 등이 있다.

IBM·구글, 선두 주자


모한 애널리스트는 “IBM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이자 선구자로, 초전도 큐비트(superconducting qubit)와 클라우드 우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IBM의 IBM 퀀텀(Quantum) 플랫폼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도구를 대중과 기업에 성공적으로 개방했다고 강조하며, “IBM은 업계 최초로 오류 없는 대규모 양자컴퓨터인 ‘스타링(Starling)’ 개발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IBM 주가는 올해 들어 28% 상승했지만, LSEG 집계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가는 현 수준 대비 약 3%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양자컴퓨팅 부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의 퀀텀 AI(Quantum AI) 부문이 대규모 오류 수정형 양자컴퓨터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44% 급등하며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이온큐, 양자 인터넷 성과로 주가 급등


아이온큐는 최초의 ‘순수 양자컴퓨팅(pure-play)’ 상장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온큐 주가는 올해 들어 66% 상승했고, 최근 한 달 동안만 80% 폭등해 지난 23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중요한 양자 인터넷 이정표’ 달성이 있다. 아이온큐는 트랩 된 바륨 이온과 연결되는 가시광선 파장을 통신용 파장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프로토타입 시스템에서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발표했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온큐는 트랩 이온 수를 늘리고 이를 광학적으로 연결해 대규모 분산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모듈형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큐비트 수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며 “성능과 확장성을 충족해 상업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이온큐 외에도 D-웨이브(D-Wave)와 리게티 등 다른 순수 양자컴퓨팅 상장 기업들의 주가도 2025년 들어 두 배 이상 뛰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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