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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2030년까지 83% 성장 전망

AI·클라우드 투자 급증에 해마다 12.9% 고성장…코로케이션 시장 4조 원 돌파 예상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클라우드 도입과 인공지능(AI) 워크로드 확산으로 2030년까지 2.64GW(기가와트)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클라우드 도입과 인공지능(AI) 워크로드 확산으로 2030년까지 2.64GW(기가와트)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GPT4o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클라우드 도입과 인공지능(AI) 워크로드 확산으로 2030년까지 2.64GW(기가와트)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가 지난 26(현지시각) 발표했다.

AI·클라우드 수요 폭증으로 고성장 지속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올해 1.44GW에서 20302.64GW로 확대되며 해마다 평균 12.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케이션(임대형 데이터센터) 서비스 매출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케이션 매출은 올해 116000만 달러(16300억 원)에서 2030302000만 달러(42500억 원)로 급증해 해마다 평균 21.11%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조사기관들도 비슷한 성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는 최근 발표한 '2025년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리포트'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총 수전 용량이 지난해 기준 약 1.9GW에서 2028년까지 약 4.8GW로 늘어날 것이라며 해마다 평균 성장률을 26.4%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도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조 원을 처음 넘어선 뒤 해마다 평균 13.13%씩 늘어 20281019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이퍼스케일·정부 정책이 성장 견인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와 AI 기술 도입 확산이다. 현재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수요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모더 인텔리전스는 보고서에서 "금융서비스업, 정부, 통신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한국을 클라우드 중심 성장의 핵심 허브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IT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의 스마트시티, 5G, 디지털 정책 등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시장분석기관 한국IDC는 올 6월 보고서에서 "AI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올해 4461MW에서 2028년까지 6175MW1.4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 지속, 글로벌 기업 투자 확대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수도권 지역 중심의 성장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모더 인텔리전스는 "수도권이 기업 밀도와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의 존재감 때문에 여전히 최대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조사에서도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의 약 75%가 수도권에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규 구축을 계획하는 데이터센터 39개소 중 32개소(82%)가 비수도권을 입지로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 지역 분산 가능성도 감지된다.

시장 참여자들도 다변화하고 있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전력 공급 능력 기준으로 수도권 데이터센터 투자자 중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 비중이 지난해 23%에서 20286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에퀴닉스(Equinix),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등 글로벌 운영사들이 인천, 안산, 용인 등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KT, 네이버,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 데이터 전문가들은 "AI 컴퓨팅과 서비스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전력 공급 문제와 환경 규제 강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해지면서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 "특히 전력 인프라가 부족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 절차가 복잡해져 새로운 시설 구축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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