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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X 인터내셔널, 인니 말로이 항만·자원 개발에 1000억 투자

초기 투자금 1조 2천억 루피아…인도네시아 정부, '154개 이주 지역' 경제 거점 육성
LG컨소시엄 철수 속, 니켈 이어 항만 인프라 투자로 공급망 전략 강화
칼리만탄 횡단 말로이 바투타 특별경제구역(KEK Maloy Batuta Trans Kalimantan) 전경.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 쿠타이티무르에 위치한 이 특별경제구역은 팜유 가공, 에너지 산업, 물류 분야의 전략적 산업 단지로 개발되고 있으며, 국제 무역과 투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사진=콤파스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칼리만탄 횡단 말로이 바투타 특별경제구역(KEK Maloy Batuta Trans Kalimantan) 전경.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 쿠타이티무르에 위치한 이 특별경제구역은 팜유 가공, 에너지 산업, 물류 분야의 전략적 산업 단지로 개발되고 있으며, 국제 무역과 투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사진=콤파스닷컴

LX 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의 말로이 이주 지역에 1조2000억 루피아(약 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단순한 부지 개발을 넘어 항만 등 핵심 기반시설 건설까지 아우르는 사업이다.

이 같은 투자 계획은 M. 이프티타 술라이만 수랴나가라 인도네시아 이주부 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콤파스닷컴을 통해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이프티타 장관은 '2025 오사카 엑스포'에 참석 중인 벨릭스 베르난도 왕가이 이주민 경제개발사무총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프티타 장관은 LX 인터내셔널의 투자 의지에 대해 "(회사는) 항만 기반시설 건설을 포함해 말로이 이주 지역 부지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 투자 규모를 두고 "재확인이 필요하지만, 처음 보고에 따르면 1조2000억 루피아(약 1000억 원)를 먼저 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의향서(LoI)를 맺을 예정이고, 인도네시아 이주부 경제개발사무총장과 LX 인터내셔널 대표가 서명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니켈 이어 항만까지…'자원 부국' 인도네시아 공략 가속


투자를 검토하는 LX 인터내셔널은 석탄, 니켈, 팜유 같은 에너지와 천연자원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우리나라 복합 산업 기업이다. 특히 LX 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 말고도 인도네시아에서 자원 사업을 활발히 넓히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를 확보하는 데 힘쓰며, 2024년부터 니켈 광산인 PT Adhi Kartiko Pratama(AKP) 지분 60%를 사들여 운영하고 있다. 2028년까지 니켈 한 해 생산량을 370만 톤으로 늘리고, 기반시설 개선으로 운송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프티타 술라이만 수랴나가라 인도네시아 이주부 장관. 그는 말로이 경제특구 투자를 촉진하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진=콤파스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이프티타 술라이만 수랴나가라 인도네시아 이주부 장관. 그는 말로이 경제특구 투자를 촉진하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진=콤파스닷컴


LX 인터내셔널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시장 변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올해 4월 LG 컨소시엄이 약 8조4000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LX 인터내셔널은 기존 자원 부문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독자적인 공급망 전략을 다지고 있다.

정부 차원 지원 사격…'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맞손


이번 투자 논의는 단순한 기업 활동을 넘어, 자원 의존 경제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새 경제 성장 동력 확보 전략과 맞물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산업 생산과 기반시설 투자에서 중요한 몫을 해주기를 바라며, LX 인터내셔널의 말로이 지역 투자가 새로운 경제 거점 개발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프티타 장관도 오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2025 오사카 엑스포'에 직접 참석한다. 그는 국제 사업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말로이를 포함한 154개 이주 지역을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경제 성장 중심지로 알릴 예정이다.

이프티타 장관은 "이번 방문은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HY) 기반시설·지역개발 조정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근 이주부와 산업부가 맺은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이번 투자 유치에 힘을 싣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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