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능가하는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AI)이 오는 2030년까지 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딜북 서밋에 참석한 미국의 유명 IT 전문가 10명을 AI의 능력이 인간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결과 결과 7명이 이같은 일이 벌어질 확률이 50% 이상이라는 예측을 내놨다고 11일 보도했다.
NYT의 딜북 서밋은 경제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로부터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는 연례 국제 컨퍼런스다.
NYT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잭 클라크 공동 창업자는 이날 토론에서 이같은 견해를 피력하면서 “인간이 지난 100년간 이룩한 기술 혁신을 10년 만에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인간보다 똑똑한 AI의 출현이 머지 않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국계 컴퓨터 과학자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연구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리 부사장도 이 토론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반 수학적 모델이 사람의 언어로 학습하는 것을 넘어 자연적인 환경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을 보면 놀랍다”고 밝혔다.
리 부사장은 “생성형 AI가 가진 이처럼 뛰어난 능력을 신약 개발, 신소재 개발, 기후 재난 예측 등의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전세계 AI 스타트업와 AI 전문 연구소들이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AI 전문 벤처캐피털 업체 컨빅션의 사라 구오 창업자는 “법률, 보건의료, 교육 분야 등에서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는, 따라서 상당한 인건비가 투입되는 전문적인 영역의 일 가운데 상당 부분을 AI를 이용해 자동화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AI가 매우 민주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