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지능(AI) 모델을 위해 일한 대가로 소득을 올리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생겨날 것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크리에이터 산업 또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민감한 논란과 관련해 이 같은 예측을 내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는 첨단 AI 기술에 기반한 생성형 AI 모델의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AI가 크리에이터들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AI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 크리에이터들이 오히려 기여하는 일이 일반화되면서 AI와 크리에이터를 아우르는 새로운 상생 수익모델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 시각) 미국의 문화 전문매체 데드라인 할리우드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4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딜북 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 모델이 앞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말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란 챗GPT를 비롯한 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는 작업에 관여하고 그 대가로 수익을 얻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생겨나면서 형성되는 새로운 시장이다.
피차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벌어질 일 가운데 이 같은 시장의 출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그런 것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이미 지금도 그런 시장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에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 미국 최대 통신사인 AP통신과 NYT를 비롯한 유력 언론매체 등으로부터 AI 서비스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를 경제적 대가를 치르고 빌려 쓰는 일이 현실화됐다는 것.
피차이는 “콘텐츠 저작권자들에 따라 자신의 작품을 우리 같은 IT 기업들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 등 아직은 보편화된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일이 보편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