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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시대의 새로운 군비경쟁, 실리콘밸리가 바꾸는 전쟁의 미래

오픈AI·안두릴 손잡다, 미·중 AI 군사패권 쟁탈전 본격화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2-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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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업체 안두릴 로고.
세계 최대 AI 기업 오픈AI)챗GPT 개발사)가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스(이하 안두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군사 분야에 진출했다. 안두릴은 한국 방산기업 한화와 손잡고 미국 육군의 소형 다목적 장비수송(S-MET) 프로그램 구축을위해 경쟁하고 있는 기업으로 자폭드론 '볼트'와 '로드러너'를 비롯한 각종 드론과 다양한 임무와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트트웨어 플랫폼 '래티스(Lattice)'를 보유한 기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기술이 국제 안보 질서를 재편하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안두릴도 지난 4일(현지시각) 오픈AI와 자사의 안두릴의 드론방어시스템에 AI 기술을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설립 당시 '인류 공익을 위한 AI 개발'을 표방하며 군사적 활용을 금기시한 오픈AI의 극적인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초 군사적 방어 목적의 기술 제공을 허용하도록 정책을 수정한 데 이어,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장을 이사회에 영입하고 국가안보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국방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의 드론방어시스템 '래티스'. 사진=안두릴 유튜브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의 드론방어시스템 '래티스'. 사진=안두릴 유튜브 캡쳐

협력의 핵심은 안두릴의 카운터 드론(무인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해 무인항공기를 실시간으로 감지, 분석, 추적하며, 위협 드론에 대해 전자전 방해나 요격 드론으로 대응한다. 오픈AI의 AI 기술이 더해지면 위협 평가와 대응의 정확성,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두릴 측은 "오픈AI의 첨단 모델을 안두릴의 고성능 방어체계와 래티스 플랫폼과 접목함으로써 이번 협력은 미국과 동맹국 병력을 무인기 등으로부터 보하하는 미국의 방어체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기업 가치 140억 달러의 안두릴은 방위산업 스타트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미 해병대와 2억 달러 규모의 드론 방어시스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미 국방부의 주요 군사시설 방어를 위한 카운터드론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오픈AI와 체결한 파트너십은 안두릴의 기술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군사 패권 강화 전략과 맞물린다. 앤트로픽, 팔란티어 등 주요 AI 기업들도 잇따라 국방부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들에 따르면, 글로벌 방위용 AI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7.4% 성장해 138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케이(K)-방산의 약진에도 AI 기반 첨단 무기체계 개발은 초기 단계인 한국에 많은 것을 시사한.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술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은 AI 기반 방위 시스템 개발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나, 미국의 기술 주도권 강화로 인한 제약도 예상된다.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 하에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력 증강을 강조해왔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을 촉발하고, AI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윤리 측면의 논란과 국제 규제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다. 그러나 AI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현실에서, AI 기업들의 방위 산업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안두릴의 파트너십은 AI 시대 군사 패권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AI 기술이 전통적 무기체계와 로봇 기술의 융합을 가속화할 것이란 점이다. AI가 탑재된 자율무기체계와 전투로봇의 등장은 전장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꿀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반의 군집 드론, 자율주행 전투차량, 무인전투함정 등은 이미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기술 융합은 방위산업의 지형도 크게 바꿀 것이다. 전통적 방산기업들은 AI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첨단 무기 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새로운 AI-로봇 방산 기업들의 부상도 예상된다. 군사력과 기술력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각국은 AI, 로봇, 전통 무기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군사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는 21세기 군사 패권의 향방을 좌우할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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