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이 동남아시아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국 견제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 증가와 투자 유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가장 큰 수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고율 관세 정책에서 비롯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협의회는 "섬유·의류 등 주요 수출 산업의 대미 수출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들 산업은 인도네시아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가속화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미 베트남은 이러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020년 3550달러에서 2024년 4650달러로 급증했으며, 최근 4년간 수출은 35% 증가했다.
미국과 아세안의 교역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전 임기 동안에도 양측 교역은 3000억 달러에서 3600억 달러로 확대됐다. 동남아시아의 대미 무역흑자는 82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투자 유치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산업 고도화 정책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오히려 동남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동남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첨단 제조업, 친환경 산업 등에서 새로운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산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친환경 에너지, 고급 인력양성 등에 주력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는 동남아시아 경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투자 다변화 흐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동남아시아로의 생산 기지 이전과 수출 시장 다변화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성과를 내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경험이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에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세 가지 기회 요인을 제시한다. 첫째, 동남아의 생산 기지화다. 중국의 고임금화와 미·중 갈등으로 동남아가 새로운 제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둘째, 현지 시장 공략이다. 동남아의 중산층 성장으로 소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셋째, 수출 우회 기지로서의 활용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한국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동남아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이 핵심"이라며 "단순한 생산 기지 이전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협력, 연구개발 투자 등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동남아가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재생에너지, 디지털 전환 등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2.0 시대는 한국 기업들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동남아를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