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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중립 외교'로 무역 확대...G2 갈등 속 '반사이익'

중국과의 무역 적자 심화는 '리스크'… 균형 발전 전략 필요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05 14:17

아세안, 중립외교가 살길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세안, 중립외교가 살길이다. 사진=로이터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립 외교를 통해 양측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며 무역 규모를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심화,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 불안 요소도 있어 균형적인 경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지난 5월 "우리나라는 중립적이고 비동맹적인 위치를 지향한다"며 서방과 중국, 러시아 모두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말레이시아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의 공장 유치와 중국·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며 '균형 외교'를 펼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동남아시아의 대외 무역 규모가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조20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은 616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동남아시아가 중국의 공급망에 깊숙이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는 태국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했고,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은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일본, 한국, 유럽 기업들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는 동남아시아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했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는 비교적 느슨한 무역 규제를 유지하며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의 '중립 외교' 전략은 리스크도 안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동남아시아의 대중 무역 적자는 급증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의 저가 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테무 금지'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동남아시아 경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는 G2 경쟁 속에서 '중립 허브'로서 무역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지만, 잠재적 리스크 요인들을 해결하고 균형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어야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립 외교'를 표방하며 양측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안겨준다.

동남아시아는 한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이자 생산 기지다. 동남아 국가들이 미·중 갈등 속에서 중립적 입지를 강화하면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동남아시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는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자 투자 대상 지역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미·중 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 한국 기업들은 경쟁 심화에 직면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미·중 갈등 심화 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동남아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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