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1만 배 똑똑한 인공지능(AI)이 10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21일(현지시각) 전망했다.
CNBC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장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이 '초인공지능(ASI)'이라고 명명한 세상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인간보다 똑똑한 AI를 광범위하게 지칭하는 또 다른 용어인 범용인공지능(AGI) 기술이 인간보다 1배에서 10배 더 똑똑할 가능성이 높으며,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3~5년 내에 AGI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그렇지만 AGI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하지 않다면 "사람들이 삶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 "ASI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며 큰 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미래에 인간 뇌의 뉴런처럼 상호작용을 하는 다양한 ASI 모델이 어떻게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를 통해 천재적인 인간보다 1만 배 더 똑똑한 AI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자신의 사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끝에 이제 "인류의 진화: ASI 실현"이라는 명확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는데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은 새로운 선교를 위한 준비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경쟁으로 인해 AI에 대한 계획을 더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인 손 회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에 투자한 후 일찌감치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7년 기술 기업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대규모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를 출시했고 이후 소프트뱅크는 기술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이어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앞서 말했듯이 작은 문제"라며 일축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주주총회 이후 일본 증시에서 3% 이상 하락 마감했다.
소프트뱅크의 순자산 가치는 20일 현재 34조 엔(2140억 달러)으로 지난해 3월 14조 달러에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영국 칩 설계업체 Arm의 주가 급등에 기인한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