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가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미국의 주식시장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11일(현지 시각)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5900에서 62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의 지수 목표치는 월가 주요 기관 전망치 중에 가장 높은 수치로 오펜하이머는 올해 세 번째로 S&P500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투자전략가(CIS)는 "경제 펀더멘털, 이익과 매출 성장, 소비자들의 회복탄력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등을 종합 고려할 때 현재 증시의 랠리가 더욱 확대돼 중형주와 소형주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까지 대형주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펜하이머의 새로운 전망치는 S&P500지수가 8일 종가 대비 3.5%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약 26% 상승했다.
스톨츠퍼스는 이번 미국 대선이 시장에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주식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랠리를 하는 계기가 됐다.
S&P500지수는 지난주 4% 이상 급등하며 1년 여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거래에서는 0.1%(5.81포인트) 상승해 종가 기준 6000포인트를 넘어서며 6001.35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규제 완화와 감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증시의 랠리를 견인했다.
스톨츠퍼스는 다만 투자자들을 향해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며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선거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결과로 다가올 상황을 예측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경기 순환적이고 구조적인 추세에 맞춰 광범위한 분산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올해 실적 추정치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이 '탄탄한(robust)'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8개 업종에서 긍정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고, 이 중 5개 업종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