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던 뉴욕증시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등 가상암호화폐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거품붕괴 신호탄이라는 지적과 일시작 숨고르기라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뉴욕증시 폭증을 주도해왔던 테슬라와 아이온큐가 하락 세다. 엔비디아는 상승이다. 애플 구글도 요동치고 있다.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후 숨 가쁘게 치달은 '트럼프 랠리'가 주춤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대선 승리에 고무돼 연일 고점 경신 행진을 벌인 시장이 숨 고르기 하는 모양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그 전날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4거래일 연속 갈아치우고, 최고 종가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다우지수는 44,000선을, S&P500지수는 6,000선을 사상 처음 돌파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럼프 관세정책이 반도체 무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
트럼프는 내각 핵심 직책인 국무장관에 대중 강경론자 마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플로리다)을, 국경·이민 문제를 총괄할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각각 지명했다. 이둘은 모두 대권주자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경선이후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면서 로열티를 지켜온 인물들이다. 트럼프는 앞서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낙점,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 탄생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또 리 젤딘 전 연방하원의원(뉴욕)을 환경보호청장에 지명했다. 이민 강경론자인 전 백악관 선임고문 스티븐 밀러를 정책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엘리스 스테파닉 연방하원의원(뉴욕)을 신임 주(駐)유엔 대사에 각각 선임했다. 미국 연방하원에서 중국 특위를 이끈 마이클 왈츠 의원(플로리다)은 국가안보 보좌관에,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낸 톰 호먼은 '국경 차르'로 각각 지명했다. 차르는 내각에 포함되지 않지만 대통령이 주요 정책 이슈에 대해 전권을 부여한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 7개 주를 모두 이겨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을 거뒀다. 아울러 공화당은 4년 만에 연방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고 하원 다수당 자리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거래일간의 약세를 딛고 2%대 반등했다. 트럼프 압승의 수훈갑으로 일컬어지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대선 이후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멈추고 1%대 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이 잇따라 연설에 나섰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65.0%, 현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5.0%이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1.86%, 영국 FTSE지수는 1.2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80%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나흘간 급등세를 이어갔던 테슬라 주가가 닷새째 날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11일까지 4거래일간 39.2% 폭등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1억3000만달러 를 쓴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가 트럼프의 2기 백악관에서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쳐 테슬라를 더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테슬라의 미래 주력 사업인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달러-원 환율이 거침없는 강달러 흐름을 따라가며 연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394.70원 대비 14.20원 급등한 1,408.9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거래가 마무리된 후 런던 시장에서 연고점인 1,409.50원까지 치솟았고 뉴욕 시장으로 넘어와선 거래 마감 직전 1,409.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고점을 돌파한 뒤 일부 후퇴한 달러-원 환율은 1,409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의 급등은 달러인덱스(DXY)의 거침없는 강세에 따른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도 0.64포인트가량 상승하며 '트럼프 트레이드'를 이어갔다. 도
비트코인이 9만 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9만 달러선을 돌파할 기세였던 불과 몇 시간 전에 비하면 5% 하락한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치솟던 비트코인은 이날 8만9천9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9만 달러선을 뚫지 못하고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도지코인도 하락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