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각)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다음 달 증산 계획 연기 소식에 전일 거래에서 2% 넘게 상승한 유가는 이날도 열대성 폭풍 접근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대선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 속에 선거 결과가 이례적으로 박빙으로 치닫자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73%(0.52달러) 오른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6%(0.45달러) 상승한 배럴당 75.53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열대성 폭풍 라파엘이 멕시코만의 미국 해상 석유 및 천연가스 플랫폼의 가동 중단 위협이 되는 가운데 이 지역의 일일 생산량 약 170만 배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셰브론은 미국 걸프만에서 생산을 중단했고 셸은 해당 지역의 일부 비필수 인력을 대피시켰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전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유가 하단을 제한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가 여전히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가는 한때 1% 넘게 상승했으나 이후 잠시 하락 반전한 뒤 강보합권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중개 및 컨설팅 회사 PVM의 타마스 바르게 애널리스트는 “(선거) 결과가 몇 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며칠 동안 알려지지 않을 수 있으며 선거 결과는 거의 확실하게 이의 제기와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전일 거래에서는 OPEC+가 주목을 받았다”면서 “중동의 긴장 고조와 달러 약세 또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국가의 원유 수입 가격이 낮아져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금융회사 IG인터내셔널의 얍 준 룽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선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회의 및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 등 주요 이벤트로 바쁜 한 주를 보내면서 많은 트레이더가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얍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인대 회의에서 중국의 수요 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재정 부양책에 대한 명확한 발표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강력한 약속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의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