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3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소매 순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팡은 3분기 소매 순매출이 6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2억 4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 또한 1억 9백만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특히, 올해 1월 인수한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쿠팡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8.9%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소매 매출과는 달리, 쿠팡의 전체 순매출은 7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식품 배달 등 신사업 분야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쿠팡은 2023년 첫 순이익을 달성한 이후 올해 주가가 66% 상승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국내 시장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도해 온 쿠팡은 최근 명품 플랫폼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 판둬둬(PDD)의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에 맞서 대만 시장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범석 쿠팡 최고경영자(CEO)는 파페치가 2024년 말까지 조정 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쿠팡은 파페치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쿠팡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쿠팡이 향후 파페치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