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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후폭풍 속 연준 금리 결정 주목

11월 7일 FOMC, '성장 vs 물가' 딜레마에 정치 리스크까지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06 08:21

이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눈이 쏠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눈이 쏠린다. 사진=로이터
미 대선 직후인 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경제적 딜레마에 더해,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연준의 정책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50bp 인하 이후 경제지표가 개선된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MOVE 지수가 최근 132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어, 소폭 인하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면서도 향후 정책 여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최근 뱅크레이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월의 공격적 금리 인하 이후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했고, 9월 고용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대 후반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FOMC는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는 미묘한 시점에 열린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경제 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는 해리스의 정책이 약 4조 달러, 트럼프의 정책은 최대 8조 달러의 재정적자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제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9월 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이는 30년물 모기지 금리가 6.88%까지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25bp 인하가 실물경제 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미세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연준은 2024년 두 차례, 2025년 네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으나, 이는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번 소폭 인하는 향후 경기 하강에 대비한 정책적 여력 확보의 의미가 크다"며 "대선 이후의 재정정책 기조와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추가 인하 폭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단기 금융시장 안정과 중장기적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25bp라는 제한적 인하는 이러한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이번 FOMC는 불확실성 고조 국면에서 연준의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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