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할 미국 대통령선거와 의회 중간선거가 5일(현지시각) 치러진다.
7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많지는 않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5분의 1인 100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8일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지주회사 트럼프미디어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미국은 3일 일광시간절약제(서머타임)가 해제된다. 미 동부와 한국 시간 차가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벌어진다.
이에 따라 뉴욕 주식 시장 마감 시각은 한국 시각으로 새벽 5시가 아닌 6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선거
오는 5일은 미 대통령과 상하 양원 의원 절반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상막하 양상을 보이고 있어 누가 승리할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금융 시장은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재정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도 대거 늘어날 것이란 전망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속에서도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일 심리적 저항선은 4.3%를 뚫었다.
대선 판도가 매우 불확실한 가운데 정작 시장 흐름에 더 큰 영향을 줄 요인은 의회를 누가 장악하는가 이다.
시장에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지금처럼 하원과 상원 다수당이 갈라지는 것이다.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입법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가운데 한 곳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면 세제부터 재정지출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
상하 양원 다수당이 다르거나, 또는 의회와 백악관 권력이 양분되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장기 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주식 시장 급락을 부를 심각한 재정적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은 대선 승자가 한 동안 확정되지 않는 경우다.
투표용지가 복잡해 손으로 검표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곳들이 있어 그럴 가능성은 높다.
승자가 결정이 날 때까지 단기적으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FOMC
대선 이튿날인 6일에는 이틀 일정으로 연준 FOMC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포인트 낮은 4.50~4.75%가 될 가능성이 98.9%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FOMC가 될 12월 17~18일 회의에서는 0.25%포인트 더 떨어져 4.25~4.5%로 떨어질 가능성이 83%에 이르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일 회의를 끝내고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가 관건이다.
실적, 경제지표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덩치가 큰 기업은 없지만 이번 주 실적 발표는 봇물을 이룬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 20%가 이번 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인공지능(AI) 테마 종목 가운데 한 곳인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4일 실적을 공개하고, 같은 날 보험사 AIG 실적 발표가 있다.
최근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실적은 이튿날인 5일 미 대선 당일 발표된다. 뉴욕 주식 시장에 상장된 온라인 쇼핑 업체 쿠팡 실적도 이날 발표 예정이다.
6일에는 다이어트약 위고비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실적 발표가 있다. 미 반도체 업체 퀄컴, 영국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도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7일에는 블록과 켄뷰, 그리고 주택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8일에는 트럼프의 트럼프미디어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주요 경제지표는 거의 예정된 것이 없다.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지수가 대선이 치러지는 5일에 발표되고,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11월 예비치가 8일 발표 예정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