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5일(현지 시각)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가 초박빙이라 선거 후유증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승자 확정과 관련해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지가 관건 가운데 하나다.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선거 당일 밤이나 자정에 승자가 확정되는 경우, 최소한 수일 안에 확정되는 경우, 마지막으로 예측과 결과가 달라 재검표가 이뤄지면서 승자 확정이 이달 중으로 확정되지 않는 경우다.
당일 확정
이번 선거는 경합주가 6곳에 이르고, 전국 단위 지지율도 오차범위 안이라 당일 승자가 확정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하지만 승자가 당일 밤 확정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1996년 대선이었다.
AP는 1996년 대선 당일 밤 9시(동부시각 기준)에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초선과 재선 모두 당일 승리 확정 보도가 나왔다.
승자 확정과 관련해 시장에 최선인 시나리오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크리스 브라이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에 선거 당일 대선 승자가 확정되면 주식 투자자들은 샴페인을 터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트먼은 대선 승자가 조기에 확정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 호재라면서 이런 경우 선거가 있는 11월이 특히 강세를 보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수일 지연
경합주 개표 결과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면서 승자 확정이 수일이나 지연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직전 대선인 2020년 대선이 그랬다.
2020년 11월 3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맞붙은 대선 승패는 나흘 뒤인 11월 7일에야 윤곽이 드러났다.
경합주 개표 결과를 모두 지켜본 뒤에야 승패가 결정됐다.
올해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주는 우편 투표함을 선거 당일에 개봉할 예정이어서 개표 결과 확인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이 두 곳은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어서 개표가 더 꼼꼼하게 이뤄지고, 이에 따라 개표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승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12월 17일 확정
최악은 승자 확정이 수일도 아니고 수개월 지연되는 경우다.
전례도 있다.
24년 전인 2000년 12월 7일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의 나비 형태 투표용지가 논란을 부르며 승자가 한 달여 지난 그해 12월 12일 대법원에서 결정이 났다.
양면으로 펼쳐지는 투표용지의 줄이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게 잘못 인쇄되는 바람에 유권자가 정확히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가 불명확한 투표용지들이 무더기로 나왔고 검표·재검표 등 지루한 개표와 검표 작업이 이뤄졌다.
대법원이 결국 12월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결정했고, 앨 고어 당시 부통령이 이에 승복하면서 대선 결과가 한 달여 뒤에 확정됐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대선 이후 승자 확정이 이뤄진 12일까지 고전했다. 11월 7일부터 대법원에서 승자가 확정된 주말인 12월 15일까지 S&P500지수는 8.4% 급락했다.
올해 선거에서는 선거 승자 확정 마감 시한이 12월 17일이다.
2020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각 주는 투표 결과에 관해 논란이 있을 경우 이를 12월 1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그때까지 해결이 안 되면 대법원이 개입하게 된다.
12월 11일까지 각 주별로 대선 승자가 확정되면 주에서 선거인단으로 뽑힌 이들이 12월 17일 투표로 대선 승자를 확정하게 된다.
미 대선은 주별로 선거 승자가 확정되며,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앞서 2020년 대선에서는 이듬해인 2021년 1월 6일 의회에서 대선 승자를 확정하기 전까지 승자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