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디, 상반기 최다 판매 브랜드 등극… 신규 등록 4,661대, 테슬라·BMW 압도
"가격 대비 가치"·"기술력"에 소비자 신뢰 급증… 싱가포르, 中 전기차에 '특혜' 논란
"가격 대비 가치"·"기술력"에 소비자 신뢰 급증… 싱가포르, 中 전기차에 '특혜' 논란

최근 발표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는 전통적인 일본, 유럽, 미국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며 싱가포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비야디는 2025년 상반기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로 떠올랐다. BYD는 4,661대의 신규 등록을 기록하며 가장 가까운 경쟁자인 테슬라(1419대)의 3배 이상, BMW(725대)의 6배 이상을 판매했다. 최신 수치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의 31%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4년 22%, 2023년 8%, 2022년 4%에서 급증한 수치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알베르토 살보 부교수는 중국 전기차의 유입이 공격적인 가격 책정, 스마트한 디자인, 그리고 정부 정책과의 시기적절한 조화가 혼합된 "놀라운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로 운송을 탈탄소화하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약속에 대한 대중의 높은 신뢰가 전기차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비야디 외에도 동펑(Dongfeng), 샤오펑(Xpeng), GAC 등 중국 브랜드들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방대한 규모의 경제와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활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출을 제공하고 있다. 경영학 학부생 저스틴 탄(Justin Tan)은 아버지와 함께 사용하는 동펑 박스(Box)를 "예산 친화적이면서도 자동 주차와 같은 엄청난 양의 기술을 결합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COE(Certificate of Entitlement, 차량 소유권 허가증) 시스템은 또 다른 비용을 추가하지만, 전기차 구매자들은 현재 최대 S$40,000(약 4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학교의 월터 테세이라 부교수는 "전기차에 유리한 정책 이니셔티브와 중국 전기차가 적시에 적절한 가격에 적합한 자동차로 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테세이라 교수는 싱가포르에 자국 자동차 산업이 없기 때문에 중국 브랜드가 원가 이하로 판매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며, 이는 유럽과 미국 등 다른 정부들이 수입을 제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아닌 다른 회사들이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91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판매는 중국(550만 대)이 주도했고, 유럽(200만 대), 북미(90만 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센티브 폐지로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정체되었다.
싱가포르 부동산 중개인 탄 콕 휘(Tan Kok Hwee)는 비야디 씰(Seal) 차량을 구매한 경험을 회상하며 "과거에는 중국산이라면 끔찍해야 했다"며 "하지만 중국은 현재 미국과 유럽조차도 매우 경계하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