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TKMS, 기존 수주에 발목…유럽 방산 공급망 한계 뚜렷
단순 무기 판매 넘어 에너지·자원 포괄…장기 동반자 관계 제안
단순 무기 판매 넘어 에너지·자원 포괄…장기 동반자 관계 제안

◇ 압도적 '속도'…캐나다 목표보다 빠른 납기 제시
한화오션은 2026년에 계약을 맺을 경우, 캐나다의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완전히 대체할 KSS-III 잠수함 4척을 2035년 이전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첫 잠수함 인도 시점을 2035년으로 기대하는 캐나다 정부의 목표를 앞지르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나아가 노후 함대를 조기에 퇴역시키면 "유지보수와 지원 비용"에서 약 10억 캐나다 달러(약 1조 원)를 절감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이후 추가 8척을 해마다 한 척씩 건조해 2043년까지 총 12척의 함대를 완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회사 측은 "다른 어떤 대안도 이 납품 일정을 따라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경쟁사인 독일 TKMS는 2034년까지 1척, 2037년까지 2호함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혀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TKMS가 이미 독일과 노르웨이에서 Type 212CD 잠수함 건조 계약을 수주해 생산 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TKMS는 캐나다 현지에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을 설립해 현지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으로 맞서고 있다.
◇ '30년 멈춘' 유럽 생산라인…캐나다의 선택은?
유럽 방산업계의 구조적 한계 또한 한화오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유럽의 잠수함 생산 라인이 지난 30년간 사실상 멈춰 있었던 탓에 공급망 문제와 재무장의 어려움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의 김미정 연구원은 지난봄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방산 공급망의 취약점을 지적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는 자체 무기 체계를 원하지만 제약이 있다"며 "유럽 안에서 필요한 모든 국방 부품을 조달할 수 없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장관과 공공조달 담당 국무장관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으로, 결정은 이르면 내년부터 2027년 사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은 납품 일정을 중요한 요소로 꼽으면서도 "적시성, 상호운용성, 북극 등 캐나다의 우선순위에 따른 활용, 그리고 캐나다에 돌아올 산업 혜택이 제안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를 넘어 캐나다와의 장기 동반자 관계(파트너십)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국방, 우주, 지속 가능한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와 산업계와 "견고하고 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겠다"며, 단순한 무기 공급업체를 넘어선 전략 동반자가 되겠다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