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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정부, 반도체 이어 원자력 산업도 지분 투자

AI발 전력대란, 원자력에 '뭉칫돈'…센트러스 등 관련주 연일 폭등
'정부 주주' 모델 전방위 확산…시장 개입 우려 속 정책 강행
2025년 6월 25일 수요일 새벽,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 인근 서스케한나 강에 콘스텔레이션 크레인 클린 에너지 센터(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이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비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25일 수요일 새벽,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 인근 서스케한나 강에 콘스텔레이션 크레인 클린 에너지 센터(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이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비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전력 수요 급증과 핵심 자원의 국내 공급망 강화 요구 속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주주' 모델이 원자력 산업으로 확장될 조짐이다. 반도체 기업 인텔(지분 9.9%)과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즈에 이어, 원자력 발전에 꼭 필요한 농축 우라늄의 국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정부가 관련 기업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미 금융정보업체 컴퍼스 포인트의 휘트니 스탠코 수석 분석가는 30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미 에너지부(DOE)가 원자력 연료 컨소시엄을 새로 설립한 것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 지분을 인수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원자력 업계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책정된 34억 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이 분야가 정부의 다음 지분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부 산하 원자력에너지실은 앞으로 몇 주간 참여 기업 선정 등 장기 목표를 확정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센트러스 에너지(LEU)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현재 에너지부와 계약을 맺고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으로, 주가는 올해 들어 180% 이상 폭등했다. 시가총액 150억 달러 규모의 BWX테크놀로지스(BWXT) 역시 유력한 인수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 주가도 연초 대비 45% 올랐다.

◇ AI가 촉발한 에너지 안보…원자력株 동반 급등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지정학 위기와 기술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라늄 농축의 해외 의존도에 대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졌고, AI 붐으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자력 에너지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빅테크 기업과 원전 사업자 간의 계약이 잇따르면서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와 비스트라(VSTR) 주가는 올해 들어 35% 넘게 올랐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 오클로(OKLO)는 'AI 시대의 에너지 수혜주'로 부상하며 지난 1년간 주가가 1000% 이상 치솟았다.

정부의 원자력 산업 지분 소유가 드문 일은 아니다. 미국의 주요 농축 우라늄 공급사인 유렌코는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는 원전 기업 오라노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본보기 삼아 무역이나 주권 협상을 통해 해외 원자력 기업의 미국 내 생산 지분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정부 직접 개입' 논란…"비효율 책임은 국민 몫"


다만 정부의 직접 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파 성향의 R스트리트 연구소의 필립 로세티 선임 연구원은 "정부 보호라는 우산 아래로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면 그 비용과 비효율은 대중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백악관은 '정부 주주' 모델의 정당성을 강조한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단순 보조금을 지급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돈을 준다면 미국 납세자를 위해 그 대가(지분)를 원한다'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라며, 정책 기조를 '지분 기반 산업 지원'으로 바꿨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정부는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MP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나아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MT) 등의 지분 인수 가능성도 시사하며 투자를 적극 이어갈 태세임을 예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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