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의 이슬람 조직 하마스를 몰아붙이고 인질 탈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자 북부 '포위 전술'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이스라엘 언론이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계획은 퇴역한 이스라엘 군 사령관이 제안한 것이다. 가자를 남북으로 양분하는 회랑 북쪽에 있는 수십만 명의 주민을 강제로 남부로 이동시켜 일체의 식량이나 지원 물자가 그곳으로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북부에 남겨진 약 5000명의 하마스 전투원을 고립시킴으로서 투항이나 인질 석방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전술에 대해 “말이 되는 작전이다”며 선택지 중 하나로 삼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해 가자 북부를 공격하여 그곳 주민을 남부로 강제로 대피시켜 왔다. 이들 대부분이 남부의 제한된 피난 지구로 떠밀렸지만, 일부는 다시 북상하여 자택으로 돌아갔다.
닛케이는 포위 작전이 인질 탈환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알 수 없지만 가자 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22일 TV 연설에서, 최근 며칠째 행해진 레바논의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에 대해 “그 의미를 아직 헤즈볼라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이해시키겠다는 것을 약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반드시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로켓과 드론 공격 위협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압박했으나 헤즈볼라가 이에 굴하지 않고 반격하면서 전면전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2일 오전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는 지난 17~18일 통신 기기의 일제폭발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복으로 알려졌다.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실력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