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는 지정학적 변화를 반영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윌리엄 리(William Li)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방식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CEO는 "니오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도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유럽 진출 전략을 변경해 직접 판매 대신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니오는 전날 테슬라 모델 Y보다 저렴한 신형 L60 SUV로 저가 브랜드 온보(Onvo)를 출시했다.
리 CEO는 니오가 과거 유럽 시장에서 직접 판매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온보 브랜드를 통해 진출하고 향후에는 더 저렴한 브랜드인 파이어플라이(Firefly)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할 계획이다. 이는 현지 유통 또는 생산 파트너십을 포함할 수 있으며, 리 CEO는 이 전략을 '글로벌 역량, 현지 운영'이라고 설명했다.
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EU)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CEO는 미 관세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소비자와 기후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니오는 중국 정부에 신에너지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다.
중국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니오는 가격 전쟁의 대부분이 끝났으며 약 10개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결국 시장에서 탈락하고 20~30개의 업체가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 CEO는 생존 기업 중에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중국 국내 기업, 스타트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니오는 안정적인 가격에 집중할 것"이라며, 저가형 온보 브랜드는 내년에 배송을 시작할 SUV를 포함해 1년에 하나의 새로운 자동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다"고 덧붙였다.
니오는 차량 판매와 전력 시스템을 분리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은 차량 선불 비용을 줄이고 월간 구독을 기준으로 배터리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온보의 배터리 서비스 구독 계획은 9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니오는 지정학적 변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저가 브랜드 출시, 현지 파트너 활용, 배터리 서비스 구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