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15일(현지시각)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판매 책임자가 돌연 회사를 떠나면서 테슬라의 내홍이 다시 부각된 탓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전통적인 전기차 수요층인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테슬라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비판 속에 판매 책임자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요동친 주가
테슬라는 장 초반 전일비 4.30달러(1.36%) 뛴 321.20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북미 판매 책임자가 판매 부진 속에 회사를 떠났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흐름을 바꿔버렸다.
테슬라는 6.40달러(2.02%) 하락한 310.50달러까지 밀렸다.
테슬라는 결국 6.12달러(1.93%) 내린 310.78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도 꺾였다.
북미 판매 책임자 사표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테슬라에서 15년을 일한 북미 지역 판매, 서비스, 출하 담당 부사장 트로이 존스가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북미 시장은 테슬라 최대 시장이다.
북미와 유럽의 판매, 제조영업을 총괄하던 오미드 아프샤르가 회사를 떠난 지 불과 한 달도 안 돼 또 다른 경영진이 이탈했다.
아프샤르는 머스크가 승진시킨 지 1년도 안 돼 회사를 떠났다.
회사를 떠난 이는 더 있다.
6월에는 북미 인사책임자 제나 페루아가, 연초에는 인공지능(AI) 핵심 간부인 밀란 코박이 회사를 떠났다.
특히 코박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를 책임질 분야라고 강조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관장하는 엔지니어링 부사장이다.
수요 부진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대한 반발로 급감하는 가운데 판매 책임자 둘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테슬라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기비 13% 급감했다.
연초 210만대였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올해 전기차 출하 대수 예상치는 이제 17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80만대를 밑도는 저조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당선을 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속에 미 전기차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함께 고전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 2분기 미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31만1000대로 전년동기비 6% 감소했다.
2021년 이후 첫분기 감소세다.
같은 기간 테슬라 전기차 출하는 13% 급감했다.
4분기 각오해야
콕스 오토모티브 선임 애널리스트 발데스 스트리티는 의회를 통과한 트럼프 감세법,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이 테슬라의 4분기 출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스트리티는 전기차 보조금이 9월말까지만 지급된다면서 그 덕에 테슬라의 3분기 출하가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4분기에는 붕괴를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조금 지급이 끝나는 10월부터는 3분기 보조금 막차를 노린 수요 증가 반작용까지 더해져 더 급격한 감소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새로 뚫은 인도 시장이 이런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줄 지가 관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22%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