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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CEO 리스크’ 테슬라 제치고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테슬라(왼쪽)와 GM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왼쪽)와 GM 로고. 사진=각사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업체의 하나인 GM이 이례적으로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테슬라의 부진을 틈타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머스크에 대한 신뢰 흔들리는 사이 GM은 ‘조용한 신뢰’ 구축”


15일(이하 현지시각)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GM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전기차 7만8167대를 판매해 작년 대비 111% 성장세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2분기만 4만6280대를 판매했다.
반면에 테슬라는 같은 기간 글로벌 인도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38만4122대로 집계됐으며 미국 내 판매는 약 12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줄었다.

오토퍼시픽의 폴 와티 분석가는 “머스크가 갉아먹고 있는 테슬라의 신뢰를 GM이 조용히 쌓아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변동성이 아닌 일관성을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테슬라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된 논란이 이어지면서 부정적 여론 확산을 촉진시킨 결과 판매량 부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GM, 다양한 브랜드 기반 전기차 라인업·충성도 높은 고객층 확보


GM은 쉐보레, 캐딜락, GMC 등 세 개 브랜드에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콕스의 스테파니 발데즈-스트리티는 “테슬라는 전기차 부문 선발주자였지만 신제품 론칭이 멈추고 딜러 네트워크 부족 등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며 “GM은 익숙한 브랜드·모델 기반에서 전기차 전환 전략을 유효하게 추진 중”이라고 진단했다 .

특히 쉐보레 이퀴녹스 EV와 블레이저 EV는 인기 내연기관 모델의 전기차 버전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함을 주며 각각 이퀴녹스 EV는 올해 1만7420대, 블레이저 EV는 1만2736대 팔려 전년 대비(7234대) 판매가 증가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GM이 10년 연속 제조사 충성도 1위를 차지한 것도 소비자 신뢰의 증거”라고 밝혔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GM이 13% 수준의 EV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라며 “테슬라는 멀지만 GM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기회를 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와의 판매 격차는 크지만 GM의 성장은 분명 의미 있는 추세로 해석된다.

◇ 정치 논란이 소비자 선택에 실질적 영향 줬다


테슬라 차주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테슬라 차량을 시승한 소비자들이 “머스크의 정치 관여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반품을 권유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에서 테슬라가 제외된 2022년 사례처럼 머스크의 행동이 브랜드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도 GM은 대형차·SUV 중심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확장 중이고 다양한 브랜드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미국 내 흐름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브랜드 신뢰 구성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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