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LG는 기존 모델 대비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엑사원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AI 생태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 AI연구원은 9일 최신 AI 모델 ‘엑사원 3.5’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엑사원 3.5는 기존 범용 목적 경량 모델인 ‘엑사원 3.0’과 달리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2.4B, 24억 파라미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7.8B, 78억 파라미터)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32B, 320억 파라미터) 등 3종의 대용량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엑사원 3.5’는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도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평가 비교에서 실제 사용성·장문 처리 능력·코딩·수학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엑사원 3.5가 오픈소스로 공개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소스가 공개돼 온디바이스부터 고성능까지 3가지 모델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정식 서비스도 시작한다. 임직원들은 9일 부터 전용 웹페이지에 접속해 가입하면 ‘챗엑사원’을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