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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빅컷 패자는 버핏의 버크셔?…사상 최대 보유 현금에 발목 잡혀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4-09-20 06:14

버크셔 해서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버크셔 해서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의 문어발식 그룹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막대한 사상 최대 보유 현금이 금리 인하로 매력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버핏의 버크셔는 19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 주요 종목들이 전날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에 하루 늦게 반응하면서 폭등하는 와중에도 크게 재미를 못 봤다.
A주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달리는 B주는 소폭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금리에 단기국채로 쏠쏠한 재미


버크셔는 지난 6월말 현재 미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 국채를 포함해 6월말 보유 현금 규모가 2770억 달러에 이른다.

보유 현금이 많기로 유명한 애플의 1530억 달러, 알파벳의 1010억 달러를 압도하는 엄청난 규모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22년 3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버크셔의 돈줄이 마르지 않도록 해주는 화수분 역할을 했다.

연준은 3월을 시작으로 5월 0.5%포인트, 그리고 6월과 7월 , 9월, 또 11월에는 각각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른바 ‘코끼리(엘리펀트) 스텝’이었다.

그 해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작한 연준은 이듬해인 지난해 2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되돌아갔고, 이후 3월과 5월, 그리고 7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뒤 금리 인상을 멈췄다.

버크셔는 보유 현금 대부분을 만기 1년 미만 단기국채에 묻어두고 있다. 6월말 현재 단기국채 보유규모가 234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재무부가 주간 단위로 실시하는 3개월, 6개월 만기 국채 경매는 버핏이 늘 관심을 갖는 주제다.

버핏의 버크셔는 고금리 상황을 즐겼다.

올 상반기 버크셔의 금리, 기타 투자 수익은 전년동기비 80% 폭증했다. 세전 수익이 1년 전 같은 기간 25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5억 달러로 대거 불어났다.

버크셔가 애플을 비롯해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하면서 현금을 더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들인 단기 국채가 고수익을 낸 덕분이다.

사상 최대 현금에 발목


그러나 연준이 빅컷으로 이번 금리 인하 시즌을 시작하면서 버크셔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이 내는 수익이 크게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버크셔가 주로 보유하고 있는 단기국채는 7월 5.3% 수익률을 냈지만 지금은 수익률이 4.7%로 낮아졌다.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이 적중하면 올해 말에는 이 수익률이 4%로 더 떨어지고, 내년 말에는 3%까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국채 투자에 따른 이자 수익이 줄어들게 되면 버크셔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버크셔는 올 상반기 애플 보유 지분을 절반으로 줄여 4억주로 감축한 상태라 배당 수입이 줄었다. 상반기배당 수입은 27억 달러에 그쳤다.

단기 국채 투자 수익 감소를 보상할 현금 배당도 줄어들고 있어 버크셔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버크셔는 이날 황제주인 A주가 981.01달러(0.14%) 오른 68만7840.00달러, B주가 3.11달러(0.68%) 상승한 459.71달러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상승률 1.26%를 크게 밑돌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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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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