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잠수함’ 칼날 납기 압박에 독일 TKMS ‘2036년 4척 인도’ 확약 급선회
‘북극해 3국 잠수함 동맹’ 외교전 총력…6월 말 카니 행정부 최종 선택 전운 고조
‘북극해 3국 잠수함 동맹’ 외교전 총력…6월 말 카니 행정부 최종 선택 전운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총사업비 1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국방 프로젝트(CPSA)가 막판 대격변을 맞이했다. 수주전의 유력한 선두 주자인 한국 한화오션의 압도적인 ‘정시 납기 능력’에 위기감을 느낀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 노르웨이 정부가 자신들의 잠수함 생산 순번(슬롯)까지 파격적으로 양보하는 배수진을 쳤다.
순수 함정 건조비 40조 원과 향후 30년간의 유지·보수·정비(MRO) 비용 등 수명주기 총사업비가 최대 100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래식 잠수함 시장을 두고 한·독 간의 외교·안보 총력전이 최고조에 달하는 형국이다.
30일(현지 시각)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 연합군은 캐나다 정부를 향해 자국들이 공동 도입하는 차세대 잠수함 ‘타입 212CD(Type 212CD)’ 플랫폼 선택을 조건으로 파격적인 조기 인도 카드를 제시했다. 그동안 구체적인 납기 타임라인을 밝히지 못해 한화오션에 밀리던 독일 TKMS는 한화의 ‘칼날 납기’ 압박이 거세지자, 당초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이 가져가기로 계약된 잠수함 생산 순번을 각각 1척씩 포기하고 이를 캐나다에 배정해 ‘2036년까지 최첨단 잠수함 4척 인도’를 확약하는 급선회를 단행했다.
나토 ‘북극해 공동함대’ 연대론 압박…“승조원·부품 완벽 호환 보장”
마르테 게르하르드센 노르웨이 국방부 차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잠수함대를 단순한 개별 자산이 아닌 ‘3국 공동 함대’로 바라보고 있다”며 “군수 부품과 정비 자재는 물론 교육훈련과 승조원까지 완벽하게 상호 교환(Interchangeable)할 수 있어 대단히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가 북극해에서 안보 위협에 직면했을 때, 동일한 잠수함을 운용하는 나토 우방국들이 즉각 작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가장 확실한 국가 안보 보험이 될 것”이라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내각의 외교적 결단을 압박했다.
방산 전문가들은 독일의 이번 조치를 한국 K-방산의 무서운 기세에 깜짝 놀란 유럽 방산업계가 가동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를 꺼내 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오션 ‘도산안창호함’ 실물 시위 맞불…6월 말 캐나다의 최종 선택
유럽 연합군의 이 같은 파격적인 공세에 맞서 한국의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독보적인 신뢰성으로 정면 돌파를 감행하고 있다. K-방산의 핵심 경쟁력은 폴란드 등 글로벌 전장에서 이미 증명된 ‘약속된 기한과 예산 내 정확한 인도(On time, On budget)’ 능력이다. 캐나다 군사 안보 전문가 조던 밀러는 “한국은 그동안 공격적인 타임라인과 철저한 납기 준수를 입증해 왔다”며 “한화오션의 제안은 여전히 독일보다 신속하고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해군과 한화오션은 지난 주말 캐나다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최신형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 실물을 전격 입항시키는 맞불 작전을 전개했다. 종이 도면과 외교적 수사만을 내세운 독·노르웨이 연합과 달리, 세계 최장기 잠항 능력을 갖춘 최첨단 잠수함 실물을 캐나다 군 수뇌부 눈앞에 직접 들이밀며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시위한 것이다.
오타와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행정부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100조 원의 향방을 가를 최종 기종을 선택할 방침이다. 나토 동맹국 간의 ‘북극해 연대와 표준화’를 앞세운 독일의 막판 총공세와, 세계 최고 성능의 잠수함을 가장 빠르고 신뢰성 있게 공급할 ‘한국’의 산업적 강점을 두고 캐나다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오타와 정계의 안보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