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국 동시 착공·800엑사플롭스…HBM 수요 구조적 확대
AI 팩토리 90% 독점 장악…韓 반도체주 수혜 전망 주목
AI 팩토리 90% 독점 장악…韓 반도체주 수혜 전망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1년 단위 확장 기준 유럽 역대 최대 규모이며, 300만 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차세대 AI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배치 완료 또는 발표된 AI 연산 능력이 800AI 엑사플롭스(Exaflops)에 달하며, 유럽 AI 팩토리 구축 물량의 90% 이상을 엔비디아가 공급한다.
스페인·독일·이탈리아·스웨덴 주요 거점…엑사플롭스 경쟁 돌입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스템은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BSC)의 마레노스트룸5(MareNostrum5) AI 업그레이드다. 스페인, 포르투갈, 튀르키예 컨소시엄이 공동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엔비디아 GB300 NVL72와 GB200 NVL4 시스템을 탑재해 AI 학습 20엑사플롭스, AI 추론 33엑사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갖추게 된다.
BSC 원장 마테오 발레로 코르테스(Mateo Valero Cortés)는 "기후 모델링부터 바이오 의학 연구까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과제들을 다룰 도구를 유럽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IT4LIA 프로젝트는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GB200 NVL4 기반 GPU 8000개 이상을 투입해 AI 학습 82엑사플롭스, AI 추론 164엑사플롭스를 확보한다.
이탈리아 사이버보안국과 고등교육부가 공동 참여하며, 농업 기술, 기후, 제조업 등 분야에 활용된다. CINECA 고성능컴퓨팅 이사 가브리엘라 시피오네(Gabriella Scipione)는 "유럽의 기술 자주권을 강화하고 이탈리아의 글로벌 AI 위상을 높이는 전략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에서는 두 건의 주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슈투트가르트 고성능컴퓨팅센터(HLRS)의 '해머HAI(HammerHAI)'는 독일 최초의 AI 팩토리로, GB200 NVL4 기반 GPU 850개 이상을 갖추고 AI 학습 8엑사플롭스, 추론 15엑사플롭스를 처리한다.
바이에른주가 추진하는 '블루 스완(Blue Swan)' 플랫폼은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교(FAU)와 라이프치히 슈퍼컴퓨팅센터(LRZ)에 GPU 1000개를 배치해 AI 학습 11엑사플롭스, 추론 22엑사플롭스를 달성한다.
바이에른 주 과학부 장관 마르쿠스 블루메(Markus Blume)는 "독일 대학 최대 규모의 GPU 클러스터"라고 소개했다. 스웨덴 링쇠핑 대학교에 들어서는 '미메르(Mimer) AI 팩토리'는 GB200 NVL4 시스템 100개, GPU 400개를 투입해 생명과학·자율시스템 연구를 지원한다.
수소 터빈에서 50큐비트 양자 시뮬레이션까지…산업·과학 전방위 확장
엔비디아는 AI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기후·에너지 분야로도 넓혔다.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라이브러리, CUDA-X 기술을 활용해 최대 100% 수소 연소 가스 터빈 버너의 설계·시뮬레이션·제조 공정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소요 시간을 최대 77% 줄였다고 밝혔다.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유럽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독일 위리히 슈퍼컴퓨팅센터(JSC) 연구진은 엔비디아 연구팀과 협력해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탑재한 슈퍼컴퓨터 '주피터(JUPITER)'로 범용 5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완전 시뮬레이션하는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JUQCS-50' 시뮬레이터는 슈퍼컴퓨터에서 실현 가능한 최대 규모의 양자 문제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탈리아 CINECA, 프랑스 파스칼(Pasqal), 프라운호퍼 포쿠스(Fraunhofer FOKUS),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는 각각 엔비디아의 CUDA-Q 플랫폼을 통해 양자-GPU 하이브리드 컴퓨팅 연구를 진행하며 유럽의 양자 컴퓨팅 주도권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럽 800엑사플롭스 장악한 엔비디아…한국 반도체 수혜 시각도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AI는 과학의 새로운 도구이며, 유럽은 이를 수백만 연구자들의 손에 쥐여 줄 인프라를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호퍼 플랫폼이 유럽 AI 팩토리 구축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공급망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AI 인프라 확장이 국내 메모리 업계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올해 엔비디아 HBM3E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물량 기준 점유율 71%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해 약 9750억 달러(약 149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메모리 부문이 30%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4 양산 출하를 개시하며 SK하이닉스 추격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주도 AI 팩토리 확산이 HBM 수요의 구조적 기반을 굳히고 있어 한국 메모리 업계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기회가 한층 넓어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